캐나다 캘거리에서 오이지 만들어 먹기 : 꼬들꼬들 밥도둑 강림, 삼투압오이지 만들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진짜 세상 쉬운 오이지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도 많을거 같아요) 캐나다에서 구하기 힘든 반찬중 한가지이죠. 꼬들꼬들한 오이지!!!! 세상 쉬운 방식으로 삼투압 오이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한번 따라와보세요.
이건 2014년 즈음 제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대략 20살이 된 요리 사이트의 한 분이 소개해주시고, 완전 초초초 히트를 한 레시피였어요. 이후 기존 오이지는 그냥 내머리속의 지우개가 되고, 이것만 애용하시는 분이 대한민국 주부 중 반은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름 지은건 삼투압 오이지에요.
기존의 오이지는 물을 끓여 붓고, 그걸 반복해도 여름이면 골마지가 끼고, 심지어 시중 판매하는 오이지도 골마지가 낀 상태로 팔아 그냥 그러려니 하는 오이지=골마지 이런 공식이 되요. 게다가 짜기는 어찌나 짠지 먹으려면 반나절은 물에 담가 짠기를 빼줘야 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을 만들려면 아주 온 힘을 다해 짜줘야 하고요. 맛은 있는데 참 번거러운 녀석 이었죠.
그런데 이 삼투압 오이지의 장점은요.
1. 물없이 담가 골마지가 생기지 않는다.
2. 만들기가 너무 쉽다
3. 꼬들꼬들한 식감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짤 필요가 없다.
4. 짜지 않다.
5. 고춧가루, 참기름 딱 이 2가지만 넣고 쓱쓱 무치면 끝! 과정이 너무 간편하다.
단점은요.
없………어…….요……….
이런 훌륭한 오이지 완성 사진 먼저 볼께요.
이 꼬들꼬들한 자태라니…… 꼬들함이 막 느껴지시나요?

자 그러면 이제 만들어 볼께요.
제가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는 레시피 메모에요. 이게 오리지날 레시피입니다.

원 레시피의 오이는 한국산 오이지용 백오이를 말하는거에요.
제가 에드먼튼에서 한시적으로 여름에만 구할 수 있는 한국 품종 백오이를 주문해서 담가도 봤고요.(에드먼튼 살때 작성한 글이라^^)
그냥 마트에서 파는 굵은 오이로도 해봤고(field cucumber 몽둥이 오이는 안해봤고요).
스낵 오이인 미니 오이로도 해봤고,
여름에 로컬 마켓에서 살 수 있는 피클용 오이로도 해 봤어요.
제가 제일 추천하는건 그냥 사시사철 구할 수 있는 미니 오이이고요.
그 다음 추천하는건 여름에만 나오는 서양 피클용 오이에요.
물론 부자이신 분은 한국 백오이 박스로 주문해서 담그시면 되요.
우리가 마트에서 쉽게 살수 있는 기다란 오이로도 되는데요. 그건 물이 많아 별로 맛이 없었어요.
자…. 그럼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스낵 오이 미니 오이 기준으로 설명할께요.
삼투압 오이지 재료
1. 재료
미니 오이 5파운드 기준 250ml 서양 계량컵 기준
소금 1/2컵이에요. 그리고 나머지 기준은 1:1:1로 잡아요.
소금 1/2컵
설탕 1컵
식초 1컵
소주 1컵
만드는 방법
2. 만드는 방법
1) 오이를 잘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2) 양념을 섞는다.(절대 잘 섞이지 않음) : 아래 사진 1
3) 오이를 비닐에 차곡차곡 담고 위에 양념을 뿌린다. : 아래 사진 1
4) 비닐을 꼭 묶고, 하루에 한번씩 비닐을 위 아래로 뒤집는다. : 아래사진 2/3
5) 2-5일후 즈음 오이가 익으면 꺼내 맛있게 냠냠!!!

지고추 스타일로 되려나???? 궁금해서 고추 10개로 해봤어요^^ 고추가 오이로 보여라!!!!!!! 이건 오이다!!!!!!!!
하루 지난 상태에요. 이렇게 물이 많이 생겨요? 2-3일 지나면 오이를 다 덮을 정도로 물이 생겨요. 고추로 해도 될거 같아요. 지고추 스타일로 만들어져서 반찬으로 먹을 수 있을거 같아요. ^^

너무 쉽지 않나요???????
꿀팁 대방출
소주 필요없음
자 그럼 이제
3. 심화 내용 들어 갑니다.
3-1) 소금 …….. 아무 소금 다 됩니다. 꽃소금, 서양 coarse salt, pickling salt, table salt 다 됩니다. 그런데 소금이 종류마다 부피에 따라 그 염도 차이가 어마어마 합니다. table salt를 제외한 나머지 절임용 소금은 그냥 레시피의 분량을 쓰시면 됩니다.
3-2) 설탕……. 아무 설탕 다 됩니다.(아이싱슈가 안됩니다. 흑설탕 써본적 없습니다. 스프렌다 안됩니다 ㅠㅠㅠ)
3-3) 식초…….. 그냥 화이트 식초 쓰세요. 두배식초, 사과식초, 현미식초 안됩니다.
3-4) 소주…….. 전 소주 한번도 안썼어요. 비싸서요. 소주의 목적이 살균인데, 소주 안써도 골마지 단 1도 안 생겼어요.
3-5) 비닐에 넣기………위 과정 사진 2/3 참고. 이거 별표 5개로 중요합니다. 제가 한국산 백오이 대용량으로 주문해서 만들때 비닐에 넣는걸 스킵했다 아주 똥줄 탔던 경험이 있어요. 이게 물기 없이 담그는 방법이라 위로 높게 오이가 쌓이면 양념이 뿌려져 있는 위는 익고, 아래는 생오이 그대로 있어요. 그래서 아래에 있는 오이는 싱거운 물속에 있어 오이가 숙성되는게 아니라 물러져 버립니다. 손을 넣어 뒤집으면 세균 번식으로 저장용 음식이 되기 어렵고요. 비닐에 넣어서 비닐에서 하루에 한번씩 위/아래 뒤집어야 고루 양념이 섞이면서 숙성 됩니다. 김치통안에 비닐 을 넣어두고 비닐안에 오이를 차곡차곡 쌓으면 됩니다. 그러고 꼭 묶고(누름의 효과) 하루에 한번씩 뒤집기

4.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팁
4-1) 소금……. 저 같은 경우는 1:1의 소금은 많이 짰어요. 그래서 먹기전에 물에 담가 살짝 짠기 빼고 먹어야 했어요. 전 그냥 서양 coarse salt 썼고요. 그래서 저는 소금을 50%로 줄여서 만들어요. 그래서 제가 제시한 소금량은 1/2컵이에요. 하지만, 이건 각자 입맛이 다르니 원 레시피(1:1:1:1)대로 해보시고 조정하시면 될거 같아요.
4-2) 나머지는 비율 고정입니다.
4-2-1) 양념 굉장히 뻑뻑합니다. 놀라지 마시고요. 이게 맞나? 싶은게 맞습니다. 그냥 물기 거의 없는 양념을 오이 위에 흩뿌려두면 몇시간 후에 물이 흥건하게 생기고, 이틀 즈음 지나면 오이를 다 뒤 덮을 정도로 물이 생깁니다.
4-3) 소주 안 넣어도 대세에 지장 없습니다. 일부러 사지 마세요.
4-4) 이 오이지의 가장 큰 장점은 오이를 꺼내서 총총 썰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거에요. 삼투압 현상으로 이미 오이에서 수분이 거의 빠져 나간 상태라 기존 오이지처럼 힘들여 짤 필요가 전혀 없어요.
4-5) 총총 썰은 오이에 고춧가루, 참기름 이 2가지만 첨가하면 됩니다. 달기도 약간 새콤한 정도도 딱 아주딱!!! 적당해요. 깔끔하게 만들때는 참기름과 깨만 뿌려서 먹고요. 다른 기타 양념 아무것도 필요없고, 무쳐 먹을때 설탕이나 식초 더 추가 안하셔도 되니 너무 간편합니다.
4-6) 오이지 보관은 냉장고에서 하며, 저는 일부 물 남겨서 그 안에 보관합니다. 물 다 버리지 않습니다. 위 사진의 오이지가 작년 한여름에 만든건데 아주 영롱하죠? 저장 음식으로 정말 좋아요. 비상 식량으로도 좋고요.
4-7) 오이지 보관때 더 높은 삼투압 효과를 주기 위해 오이지 담글때 생긴 물은 다 버리고 오이만 용기에 담은 후 물엿을 가득 뿌려 보관한다고도 해요. 저도 그렇게 해봤는데, 그냥 쓸데없습니다. 비추합니다.
오이지 완성 사진 한번 더 보시고요.

무쳐놓은 오이지 사진은 이거밖에 없네요. 아주 옛날 사진이에요.
이날 반찬도 동그랑땡이네요. ㅋㅋㅋㅋㅋ
이 오이지는 꼬들꼬들하고 짜지 않아도 물이 절대 생기지 않아요.

TMI 1) 삼투압 오이지는 선물하기 아주 좋습니다. 무치지 않은 상태에서 한통 선물하면 내미는 손도 으쓱으쓱하고, 받는 사람 눈에서는 하트 뿅뿅!! 합니다.
TMI 2) 삼투압 오이지 시식해본 사람중 맛 없다는 사람 1명도 못 봤습니다. 다들 레시피 알려 달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평은 ‘이건 오이지도 아니고 피클도 아닌데… 오이지가 맞아! 그런데 왜 피클처럼 간편해? 이런 생각은 어찌 하는거야? 이래요. —> 내가 했남유?? ㅋㅋㅋ
TMI 3) 인터넷 리뷰들을 보면(아직도 꾸준히 요즘에도 리뷰가 올라오는데) 신맛이 강해서 거부감이 든다는 사람도 있어요. 오이지의 짠맛만 좋아하고 기억하는 사람은 그럴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처럼 기존 오이지도 꼭 짜서 고춧가루/식초/설탕/참기름 이렇게 무쳐 먹는 사람들한테는 이보다 더 좋은건 없습니다.
TMI 4) 캘거리에서는 현재 미니오이가 세일 중이에요. freestone에서 local grown 미니 오이가 파운드에 49센트,오이를 고를때는 두껍지 않고 최대한 얇은것들로 고르면 제일 좋습니다.
너무 간단해서 이렇게 길게 쓸 내용이 아닌데, 길어져 버렸네요.
악력이 약한 맘님들께 짜지 않아도 꼬들꼬들한 세상 쉬운 오이지 정보 공유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꼬들한 오이지 사진 가까이에서 한번 더 보세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캐나다에서 만나기 힘든 오이지!!!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쉬워도 너무 쉬운 오지지 만들기 포스팅을 해봤어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출처] 캐나다 캘거리에서 오이지 만들어 먹기 : 꼬들꼬들 밥도둑 강림, 삼투압오이지 만들기|작성자 원더풀미키